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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0.29 중국 조기유학의 허와 실. 현명한 중국유학, 어떻게?

중국 조기유학의 허와 실. 현명한 중국유학, 어떻게?

요즘 영어만큼은 아니지만 중국어 열풍이 불고 있는게 몸소 느껴집니다.


몇년 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중국어도 우리나라에서 영어만큼의 위상을 갖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주변에서 저에게 자녀 중국 조기유학에 대해 물으시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중국에서 수년간 생활했던 경험을 토대로 중국 조기유학에 대한 저의 솔직한 견해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지금부터 제가 얘기하는 조기유학은 '초·중·고등학생의 유학'을 뜻합니다.





저에게 자주 물어오는 질문들




Q1. 중국 조기유학을 오래 보내면 중국어는 확실히 배울 수 있겠죠?


A:   아닙니다. 중국에서 장기간 유학(5년 이상)을 했다 해도 중국어를 '확실히' 배운 학생들은 별로 없었습니다.

반면에 3~4년의 길지 않은 유학생활동안 거의 원어민 수준의 중국어를 습득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기간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어떠한 환경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공부했는지가 중요합니다.



Q2. 국제학교에 보내야 하나요? 로컬학교(현지인학교)에 보내야 하나요?


A:   냉정하게 말하자면, 로컬학교(현지인학교)보다 국제학교가 대학 입시에 있어서는 유리합니다.

하지만 중국어를 위한 중국 조기유학이라면, 현지인 학교가 알맞습니다. (한국인이 많은 현지인학교는 피해야 합니다) 



Q3. 중국 조기유학을 다녀오면 한국 대학입시에 유리하나요?


A:   유리합니다. 많은 대학교에서 중국어 특기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서울권 대학교는 모두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5년 이상 유학이라면, 수능이나 내신으로 대학 가는것 보다는 훨씬 쉽습니다.

다만, 중국어 특기생을 비롯해서 외국어 전형이 축소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대입만을 위해서 중국 조기유학을 보내는 것은 현 상황에서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번외로, 재외국민 특례입학이라는 제도가 있는데, 대학 입학에 있어서 가장 쉬운 방법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부모가 자녀와 같이 거주해야 하는 조건이 있어서, 자녀를 혼자 보내는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Q4. 주재원으로 외국에 가게 됬어요, 자녀를 데려가야 할까요?


A:   데려가셔야 합니다. 한국에서 피터지게 경쟁하고 공부해봤자 유학 갔다온 애들보다 대학 입시나 취업 경쟁에서 밀릴수밖에 없습니다.

학교도 없고 사람도 없는 오지로 가는게 아니라면, 중국이든 미국이든 베트남이든 데려가세요. 자녀 교육에 있어서 부모가 외국 주재원이라는 것은 정말 축복받은 일입니다. 한국 의무교육은 답이 없습니다.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고자 하신다면 무조건 외국으로 가세요.






중국 조기유학 공부 환경은 어떨까?


중국 유학원은 이미 레드오션입니다.

정말 많은 유학원이 중국에 자리잡고 있고,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멀쩡한 글은 없고 죄다 유학원 광고글밖에 없습니다.


유학원은 일종의 사업 아이템입니다. 유학원 사장이 여러분 자녀의 미래를 걱정해주지 않습니다.

돈은 돈대로 쓰고, 중국어도 어중간하게 배우고, 놀다만 올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한국 친구들과 노는데 허비하고, 공부는 그룹과외 꼴랑 몇시간이 다인 경우도 허다합니다.

학교에서도, 한국애들끼리 맨 뒷자리에 앉아서 아무것도 안하고 떠들어도 가만히 냅두는게 대부분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중국인들 사이에 껴서 어울리지 않습니다. 한국 애들끼리 몰려다니며 패거리 놀이 합니다.


중국어마저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돌아오는 애들이 수두룩합니다.


인원이 많은 유학원은 대부분이 이렇습니다.

체계적이지만 효율적이지 못합니다.


물론, 정직하고 질 좋은 유학원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책임지고 성공적인 유학을 보장해주는 유학원이요? 글쎄요...


중국 유학 후 중국 대학 입학을 노리는거라면 유학원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북경대 청화대같은 중국 명문대도 어느정도 준비만 하면 입학은 정말 쉽습니다. (졸업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와서 한국 입시를 노리는 거라면 성공률은 0%에 수렴한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제 주변 지인들만 보아도, 유학원을 통해 자녀 혼자 중국 조기유학을 떠난 경우는 흔히말하는 인서울, 지방 국립대, 거의 없습니다.


부모가 같이 간 경우에 자녀가 혼자 유학간 경우보다 대입 성공률이 훨씬 높습니다.





성공적인 중국 조기유학을 하려면?



유학원보다, 자녀가 중국에서 어떠한 학교를 다니느냐가 중요합니다.


유학원을 통한 유학이 효율적이지 못한 이유는,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제대로된 교육을 받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유학원은 보통 특정한 중국 학교에 학생을 보내는데, 이러면 정말 많은 한국인 학생이 한 학교에 모여서 공부를 하게 됩니다.


당연히 한국 학생들끼리 뭉치는 문화가 형성되고, 최악의 경우에는 한국학생들만 따로 반이 편성되기도 합니다.


국제학교라면 영어라도 배웁니다. 한국 학생이 많은 로컬학교라면 중국어를 배우는 것 자체도 쉽지 않습니다.


한국 학생이 많은 로컬학교(현지인학교)는 무조건 피해야 합니다.


여유가 있다면 국제학교를 보내시고, 그렇지 않다면 한국 학생이 없는 로컬학교(현지인학교)에 보내셔야 합니다.


유학원에서 특별히 신경써서 한국 학생이 없는 학교에 보내줄 리는 만무합니다.


정 조기유학을 보내신다면 국제학교에 보내세요, 여유가 없다면 아예 유학을 보내지 마세요.


똑같은 5년을 중국에서 보낸다 하더라도, 학생들이 배우는 양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결론


자녀 혼자 보내는 중국 조기유학은 심사숙고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아무도 남의 자식 교육에 신경쓰지 않습니다.

단순히 중국어나 배워라 하고 도피유학을 보내는 것은 자녀 교육을 포기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중국 명문대학에 외국인 전형으로 입학시키고자 하는 경우에는 중국 조기유학도 괜찮은 선택이지만,

대학은 한국에서 보내야겠다 하는 경우, 부모가 같이 가지 않는 이상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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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mon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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